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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30

[RIMS] 직원의 일탈은 왜 반복되는가

🧭 직원 일탈은 왜 반복되는가 —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미국의 대표적인 리스크 관리 전문 매체인 Risk Management Magazine은 2026년 4월 30일 「Going Rogue: How to Detect and Prevent Employee Misconduct」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필자인 닐 호지(Neil Hodge)는 영국 기반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규제·거버넌스·기업 리스크 분야를 오랫동안 취재해 온 전문 기자다. 보험과 리스크 관리 실무자들이 폭넓게 읽는 이 매체에서 다룬 이번 글은 직원 일탈(employee misconduct)을 개인의 윤리 문제가 아닌 조직 리스크의 관점에서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글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직원 일탈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조직의 구조와 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기업은 사고가 발생하면 흔히 “일부 직원의 일탈”로 사건을 정리한다. 그러나 필자는 실제로는 성과 압박, 왜곡된 보상 체계, 미흡한 관리 감독이 결합하면서 조직 스스로 위험을 만들어낸다고 지적한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보상 체계에 대한 지적이다.

“성과는 보상하지만 정확성은 보상하지 않는 조직”은 의도하지 않게 규정 위반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안전 분야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생산성과 납기만 강조하는 조직에서는 안전 규정이 형식화되기 쉽고, 영업 실적만 중시하는 금융기관에서는 부정 판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직은 선언이 아니라 보상 체계에 의해 움직인다.

기고문은 또한 채용 단계의 배경조사만으로 미래의 일탈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신용조회나 범죄 이력 조회는 과거를 보여줄 뿐, 압박 상황에서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채용보다 운영 과정에서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이상 징후 탐지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신호를 경고등으로 제시한다.

  • 동료 대비 지나치게 높은 성과

  • 과도한 비밀주의

  • 휴가를 기피하는 행동

  • 비정상적인 권한 확대 요구

  • 업무 프로세스의 갑작스러운 변화

  • 특정 직원에게 집중된 업무 구조

흥미로운 점은 많은 조직이 ‘고성과자’를 오히려 예외적으로 취급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대형 금융사기와 횡령 사건의 상당수는 조직 내에서 가장 신뢰받던 인물에 의해 발생했다.

신뢰는 필요하지만, 검증 없는 신뢰는 내부통제의 공백이 될 수 있다.

기고문은 최근 확산되는 AI 기반 모니터링 기술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한다. 데이터 분석과 AI는 이상 징후 탐지에 유용하지만, 과도한 감시는 조직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으며 대량의 무의미한 데이터만 축적할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기술은 도구일 뿐이다.

직원 일탈을 예방하는 핵심은 여전히 업무분리(SoD), 권한 관리, 승인 절차, 내부 감사와 같은 기본적인 내부통제 체계에 있다. 특히 한 사람이 입력·승인·수정 권한을 동시에 보유하는 구조는 조직 리스크의 전형적인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공식 시스템 밖에서 운영되는 이른바 ‘그림자 시스템(Shadow System)’ 역시 중요한 위험 요소다. 엑셀 파일, 개인 데이터베이스, 특정 직원만 이해하는 비공식 절차는 효율성을 높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통제 사각지대를 만든다.

무엇보다 이 기고문이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문화다.

직원들이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없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신고 체계, 윤리적 행동을 보상하는 인사 제도, 그리고 경영진의 솔선수범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내부통제라는 것이다.

리스크 관리의 본질은 사람을 감시하는 데 있지 않다.

인간의 불완전함을 전제로 시스템을 설계하고, 작은 이상 징후가 대형 사고로 발전하기 전에 발견하는 데 있다.

결국 직원 일탈의 반대말은 ‘완벽한 직원’이 아니다.

건강한 조직이다.

출처: Risk Management Magazine, Neil Hodge, “Going Rogue: How to Detect and Prevent Employee Misconduct” (2026.4.30.)